한식당 대표·의대 교수 몰입 사례 | 몰입클럽 2026년 10월 1주차
열심히 살아온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데 익숙합니다. 이번 몰입클럽 2026년 10월 1주차 몰입 사례의 공통 테마는 바로 이 지점에 있었습니다. 긴장과 채찍질로 버텨 온 사람이 이완된 몰입, 곧 슬로싱킹과 1초 원칙을 실천하며 불안을 다스리고, 평온해진 마음에서 문제를 풀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과정입니다.
이번 주에는 백화점 입점을 앞두고 불면에 시달리던 50대 한식당 대표, 400일 넘게 몰입일지를 이어 온 미디어아티스트 대학 강사, 응급실과 야간 근무 틈틈이 패혈증 연구를 생각한 의과대학 교수, 학회와 잡념으로 흐트러진 몰입을 되찾은 50대 연구원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니다. 조급함 대신 편안함을 택했을 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네 사람의 기록을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50대 한식당 대표의 몰입 사례: 불면과 불안 속 백화점 입점 준비에서 인테리어 비용 20%를 줄인 A씨
A씨는 2004년부터 20여 년간 서울에서 한식당을 운영해 왔습니다.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를 겪으며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주먹밥 브랜드를 새로 론칭했지만, 취약한 이익 구조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자신감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롯데백화점 본점(명동) 13층에 입점할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인테리어 협력업체가 갑자기 작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9월 중순 착공과 11월 오픈을 앞두고 모든 기획과 업체를 원점에서 다시 정해야 했습니다.
A씨는 사전 메일에서 "극심한 불안과 불면, 벼랑 끝에 선 듯한 두려움으로 인해 판단력과 몰입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황농문 교수는 A씨가 원래 몰입을 해 온 사람이지만 긴장된 몰입을 해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래서 1초 원칙 시간 안에 계속 생각하되, 걱정하거나 고민하지 말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은 채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코칭했습니다.
변화는 단번에 오지 않았습니다. 2일차에는 1초 원칙을 5시간 실천했지만 몰입이 잘되지 않았고, 업체 미팅이 연기될 때마다 불안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A씨는 핸드폰과 유튜브를 차단하고 슬로우러닝과 산행을 이어 갔습니다. 4일차에는 "50명의 직원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무게 때문에 저 자신을 늘 채찍질"해 왔던 삶을 돌아보았고, 조급함 대신 평온함이 생겼다고 적었습니다.
18일차에는 수면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져 전문의 지도하에 수면제 복용을 중단하기 시작했습니다. 21일차에는 계약서를 꼼꼼히 살피면서 아이디어가 4가지 떠올랐고, 가구와 에어컨처럼 직접 발주해도 되는 부분을 나누면서 인테리어 비용을 20% 줄였습니다. 26일차에는 외국인 손님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밥상을 차린다는 생각으로" 세트 메뉴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50대 미디어아티스트 대학 강사의 몰입 사례: 59주, 400일 넘게 이어온 창작·연구·육아 몰입일지 B씨
B씨는 2025년 8월 19일부터 몰입일지를 써 왔고, 이번 주로 59주차를 맞았습니다. 작품 창작과 연구라는 자아실현의 과제와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육아를 함께 해내는 것이 B씨의 몰입 주제입니다. 406일차인 9월 28일에는 몰입 시간 7시간, 몰입도 90%, 선잠 1회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몰입클럽 회원인 연구원이 개발한 앱으로 일지를 쓰면서 날짜 관리와 데이터화가 편리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육아 기록에서는 몰입의 태도가 아이에게 옮겨 가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전날 못 푼 수학 문제에 다시 도전한 아이가 "엄마 이렇게 하는 거 맞아?"라고 묻자, B씨는 "몰라, 끝까지 풀어봐"라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이는 끝내 스스로 정답을 맞혔고, 엄마가 실수했던 과정까지 정확하게 풀어냈습니다. 쉬운 단원에서는 아이가 먼저 어려운 문제를 풀고 싶어 했고, B씨는 기초를 다지면서도 어려운 문제를 찾아 주었습니다.
의과대학 교수의 몰입 사례: 124주차, 응급실·야간 근무 틈틈이 패혈증 연구를 생각한 C씨
C씨는 2024년 5월 4일부터 몰입을 이어 와 124주차를 맞았습니다. 이번 주에도 응급실 근무와 야간 근무, 병원 회의, 워크숍 발표, 대학원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C씨는 Science에 실린 인터페론 논문을 자신의 연구와 연결해 읽고, 이동 중에도 패혈증 연구를 생각했습니다. 1초 원칙 실천율은 매일 70%였고, 몰입 시간은 하루 2~5시간이었습니다.
10월 1일에는 처음에 집중이 잘 안 되었지만, 선잠을 한 번 자고 다시 생각하자 생각들이 연결되었습니다. C씨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축구에서 골을 넣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아이와 외출해 녹초가 된 날에도 방에 혼자 앉아 1시간쯤 생각하자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떠올랐습니다. 한 주를 돌아보며 C씨는 논문 읽기 같은 활동 없이 가만히 앉아 생각할 때가 가장 좋았다고 정리했습니다.
50대 연구원의 몰입 사례: 학회와 잡념으로 흐트러진 몰입을 되찾아 89주차 몰입도 95%를 회복한 D씨
D씨는 2025년 1월 20일부터 몰입을 이어 와 89주차, 615~622일차를 기록했습니다. 새로운 변분법 문제를 붙잡았지만, 부산 학회 일정이 겹치면서 생각이 자꾸 문제 바깥을 맴돌았습니다. D씨는 이 상태를 두고 예전에 "work hard"하던 시기의 공부와 비슷하다고 돌아보았습니다. 학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4시간 동안 가만히 생각할 수 있었지만, 잡념이 끼어들 때마다 열문제로 돌아오는 일이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10월 1일, D씨는 다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의식적으로 열문제로 돌아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무한노트에 정리해 둔 마인드맵이 촘촘해지면서 그 구조를 바탕으로 생각을 이어 가기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다음 날 몰입도는 95%까지 올랐고, D씨는 연구 내용 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선순환의 흐름으로 돌아왔다고 적었습니다. 며칠 쉬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네 가지 몰입 사례에서 찾은 공통 인사이트
A씨는 불안이 가라앉은 뒤 비용 절감과 세트 메뉴 아이디어를 얻었고, C씨는 가만히 앉아 생각할 때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만났습니다. 몰입도를 올리는 힘은 채찍질이 아니라 편안한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1초 원칙은 깨어 있는 동안 계속 생각할 만큼 치열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이완하고 선잠, 충분한 수면, 운동을 함께 챙겨야 탈 없이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최선이 몰입이라는 거예요"
B씨는 400일 넘게 몰입일지를 이어 왔고, D씨는 흐트러진 몰입을 의식적인 노력으로 되찾았습니다. 몰입이 흔들리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