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문제로 달려가라, 몰입이 만드는 문제해결력 | 황농문 교수 몰입강연
문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거나 한참 봐도 풀리지 않을 때, 많은 학생이 별표를 치고 넘어가거나 뒤에 있는 답지부터 확인합니다. 주말 몰입캠프에서 열린 이번 황농문 교수 강연은 바로 이 습관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강연 내용에 따르면 몰입학습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어려운 문제에 포기하지 않고 몰입으로 응전해 성공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몰입의 원리를 학습에 적용해 공부를 즐겁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황농문 교수는 앞의 경험이 사람을 가장 가파르게 성장시킨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대학을 나오고 학점까지 같은 두 사람의 문제해결력이 왜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는지, 강연의 답을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는 몰입학습법 1
강연 내용에 따르면 몰입학습법 1은 몰입아카데미가 가장 강조하는 학습 방법입니다.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거나 문제를 봤는데 못 풀겠을 때, 포기하거나 해설을 보지 않고 몰입으로 응전하는 것입니다. 황농문 교수는 정면으로 부딪히되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수는 이 경험이 교육적으로 가장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회는 도전정신·창의성·열정을 가진 인재를 원하지만 그런 인재를 어떻게 교육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도전하고 몰입으로 응전하고 성공 경험을 반복하면 이런 인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한 학생은 며칠 동안 난제 한 문제를 붙잡아 해결한 뒤 "저는 오늘 제 꿈을 이뤘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교수는 이런 희열만큼 큰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에서는 막히는 문제를 바로 넘기지 않고, 단 한 문제라도 오래 생각해 스스로 풀어 보는 경험부터 쌓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문제해결력 키우는 법: 명문 공대가 가르치는 '가장 어려운 문제로 달려가라'
황농문 교수는 졸업생 1인당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은 대학으로 칼텍을 소개했습니다. 칼텍에는 몇 시간 만에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를 집에 가져가 일주일 동안 푸는 테이크홈 시험이 있고, 힌트나 도움을 받았다면 모두 적어 내야 합니다. 한 졸업생은 칼텍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으로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오랜 시간에 걸쳐 풀어내려는 '생각하는 힘'을 꼽았습니다.
MIT 졸업식 축사도 같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AMD CEO 리사 수는 MIT가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밀어붙이고 깊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말했고, 교수에게서 받은 최고의 조언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향해 달려가야 해요"를 꼽았습니다. 박사학위 수여식 연설에서는 올바른 마인드셋이 있으면 너무 어려워서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몰입 이론에서 도전은 몰입의 출발 조건이며, 쉬운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를 오래 붙잡을수록 생각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같은 학벌인데 왜 문제해결력이 다를까: 차이를 만드는 공부 방법
교수가 서울대에서 지도한 A와 B는 같은 대학을 나왔고, 학점도 3.6으로 같았으며, 둘 다 농구 동아리였습니다. 그런데 A는 대기업 팀장에게서 "몇십 년 동안 고민하던 문제를 1년 만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B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교수가 꼽은 차이는 어릴 때의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A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미지의 문제를 해설을 보고 푼 적 없이 스스로 생각했고, B는 주입식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권고사직을 반복한 사람, 명문대 법학과를 나와 대기업 팀장에서 해임된 50대의 사연도 소개됐습니다. 교수는 이들에게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성공하는 경험을 시킵니다. 두 달째 훈련 중인 한 수강자는 문제를 접하는 자신감과 이해 속도가 붙었다고 답했습니다.
공부 효율과 집중력 높이는 법: 몰입학습법 2
몰입학습법 2는 몰입의 원리를 학습에 적용해 즐겁게 공부하며 효율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시험에 두 번 떨어진 세무사 수험생은 눈에 보이는 곳마다 '1초 몰입' 포스트잇을 붙이고, 직접 녹음한 내용을 반복해 듣는 무한 반복 따라하기를 실천했습니다. 2일차에 중독 수준이던 영상 시청을 멀리하게 됐고, 11일차에는 선잠을 자는 동안에도 공부 내용의 흐름을 생각하다 깨어났다고 했습니다.
교수의 뇌과학적 설명에 따르면 불안과 걱정은 감정의 뇌가 활성화될 때 생기고, 이를 피하려 자극적인 콘텐츠로 도망가게 됩니다. 반면 몰입은 전두엽을 쓰기 때문에 감정의 뇌가 비활성화되고 마음이 편해지며 충동 억제 능력이 생깁니다. 교수는 작업 기억의 용량도 점점 커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잡념이 올라올 때는 쫓아내려 애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 과목이 끝날 때까지 그 과목만 공부하고 직독직해를 한 고2 학생은 모의고사 마지막 문제들을 모두 풀어냈습니다. IB 준비생은 국어 글쓰기 시험에 몰입해 쓴 답안이 예시 답변지로 쓰였습니다. 교수는 몰입으로 삶 자체가 밝아지는 변화를 두고 "그래서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이라고 그러는 거예요"라고 말했는데, 이는 저서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이 전하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습니다.
해설 대신 몰입으로 응전할 때 생각하는 힘이 자란다
강연이 던진 질문은 단순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포기하고 해설을 볼 것인가, 몰입으로 응전할 것인가입니다. 같은 학벌, 같은 학점에서도 문제해결력의 차이를 만든 것은 공부 방법이었고, 칼텍의 테이크홈 시험과 MIT 졸업식 축사가 강조한 것도 어려운 문제를 오랜 시간 깊이 생각하는 힘이었습니다.
지금 이 질문이 필요한 이유는 사회가 원하는 도전정신·창의성·열정이 바로 이 경험에서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강연 내용에 따르면 몰입은 실력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줄이고 공부를 즐겁게 만듭니다. 막히는 순간 해설 대신 생각을 택하는 작은 선택이 성장의 방향을 바꿉니다.
오늘 풀리지 않은 문제 하나를 정해 해설과 답지를 치워 두세요. 포기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래 생각하며, 관련 개념만 다시 보고 풀이 과정은 보지 않습니다. '처음엔 못할 줄 알았는데 결국 해결했다'는 경험이 가장 가파른 성장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책상과 자주 보는 곳에 '1초 몰입' 포스트잇을 붙여 두세요. 잡념이 오면 '내가 딴 생각하고 있네' 하고 조용히 공부 생각으로 돌아옵니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답지를 찾기보다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슬로우 싱킹을 시도하세요.
한 과목이 끝날 때까지 그 과목만 공부해 보세요. 외워야 할 내용은 직접 녹음해 자투리 시간에 반복해 듣는 무한 반복 따라하기로 이어갑니다. 매일 잡념의 빈도와 공부의 재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짧게 기록하면 꾸준히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